이번 2월 11일, 12일 양일간 진행된 하나 44차 정기교류회는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되는 4번째 온라인 교류회였습니다.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국가간의 이동이 제한 됐고, 청소년 국제교류 동아리 하나는 매년 2번 부천과 가와사키를 오가며 했던 교류회를 4박 5일에서 2일로 대폭 축소해야했습니다. 곧 코로나19가 잠잠해지겠지(?)라는 낙관적인 마음으로 화상회의를 이용한 온라인 교류회를 시도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2020년의 상황은 쉽지 않았습니다. 17~18세 청소년을 중심으로 (19세는 선택활동) 1년단위 기수제로 활동을 하고있는 하나는, 그 당시 주축이 되는 22기 2명, 21기 1명이 남아있었고, 코로나19로 학교의 참가자 모집 협조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어찌저찌 노력하여 23기를 선발했지만 매주 진행되는 정기회의도 대면과 비대면을 오락가락 해야했고, 여름교류회 대면개최는 점점더 불확실해져 갔습니다. 국제간 이동제한은 확실해졌고, 학교별로 학사일정은 들쑥날쑥이 되었습니다.
8월에 진행되었어야할 교류회는 11월로 연기되었고, 하나 이래로 처음, 가을 교류회(41차)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여건 상 포럼일정을 중심으로 5일에서 2일로 대폭 축소해야 했습니다. 가와사키는 숙박을 예약할 수 있었지만, 부천은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청소년활동신고제로 허가를 받아야했기 때문에, 숙박은 불가능했습니다. 꾸마공간을 활용하여 2일동안 진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었습니다.
하나의 첫 비대면 교류회는 21기 1명, 22기 2명, 23기 3명으로 6명의 부천하나 멤버들과 오비오지(졸업생)들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코로나19 시국 속 국제교류를 이어가준 중요한 멤버들이네요.
이게 될까? 했던 온라인 교류회는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대면으로 만나자! 라고 약속하고 끝낸 첫 온라인 교류회.. 그때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길어질줄은 몰랐네요. 사실 이번 겨울에는 일본으로 대면 교류회를 갈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3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온라인 교류회의 시초를 설명하느라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렇게 대면 교류회를 희망하며 (매번 좌절되며), 비대면 교류회를 4번이나 치르며 2022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야기하고 싶은 건 '좌절하며 버텼다!' 가 아닌, '그래도 이렇게 잘해왔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부천하나멤버는 현재 12명으로 유지되고 있고(가와사키 하나도 12명), 정기모임도 대면보다 비대면이 더 많았지만, 매주 꾸준하게 정기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가와사키와 부천이 함께 회의하는 '공동회의'시스템도 생겼습니다)
하나는 1년 기수제, 3개의 부서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대표가 있고, 기획부, 활동부, 포럼부로 나눠져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스스로 1년활동을 기획하고, 교류회 등 전반을 자체적으로 진행합니다. 꾸마는 공간이나 공모사업등 행정적인 지원을 하구요. (이번에 졸업하는 23기 멤버들은 대면교류회를 한번도 하지 못하고, 비대면 교류회를 열심히 하다가 졸업하게 되었네요.)
44차 교류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번 교류회도 쉽지 않았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일평균 만명이 넘어가고,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숙박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가와사키 쪽은 결국 교류회 2주전, 숙박을 취소하고 각자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부천 또한 여러 고민을 통해 (가와사키 처럼 집에서 해야하나? 했지만) 자가진단키트를 하고, 음성확인 후에 꾸마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컨디션을 계속 확인하고, 밥도 소규모로 각자 먹고, 마스크는 필수!
마스크 속에서 당일 교류회를 신나있던 부천하나의 표정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